PDF 글자 고치기
계약서에서 날짜 한 줄만 고치면 된다. 워드로 바꿔서 고치자니 표와 여백이 틀어지고, 다시 PDF 로 내보내면 글꼴까지 달라진다. 한 줄 때문에 문서 전체가 바뀐다.
PDF 는 바꿔서 고치는 것보다 그 자리에서 고치는 편이 나을 때가 많다. 다만 그 자리에서 고치는 일에도 한계가 있고, 그 한계는 PDF 가 만들어진 방식에서 그대로 나온다.
PDF 에는 문단이 없다
파일 안에 들어 있는 것은 "가로 220, 세로 540 자리에 이 글꼴로 2026 을 찍어라" 같은 지시뿐이다. 그 글자가 어느 문단의 몇째 줄이었는지는 어디에도 적혀 있지 않다. 워드에서 PDF 로 내보내는 순간 그 구조가 버려진다.
그래서 PDF 에서 글자를 고친다는 것은 문단을 고치는 일이 아니라, 그 자리에 찍힌 글자를 지우고 같은 자리에 새로 찍는 일이다. 워드처럼 한 글자를 지우면 뒤가 따라 당겨지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.
이 한 가지가 나머지를 다 설명한다. 자리를 그대로 두고 덮어야 하므로, 새 글자의 너비가 원래 글자와 달라지면 곧바로 티가 난다.
글꼴이 걸리는 지점
덮어쓰려면 원래 쓰인 글꼴을 알아야 한다. 같은 글꼴, 같은 크기로 찍어야 줄이 흔들리지 않는다. 여기서 두 가지가 걸린다.
- 글꼴이 파일에 심겨 있지 않다. 이름만 적어 두는 문서가 흔하다. 보는 컴퓨터가 알아서 비슷한 것을 골라 그리므로 글자 너비가 원본과 달라질 수 있다.
- 심겨 있어도 필요한 글자가 없다. PDF 는 실제로 쓴 글자만 심는 경우가 많다. 영어로 만든 문서에 한글 한 글자를 넣으면 그 글자의 모양이 파일 안에 없다.
두 번째는 대체 글꼴로 푼다. 새로 넣은 글자에만 다른 글꼴을 쓰는 것이라 원래 있던 글자는 그대로 남는다. 다만 새 글자는 주변과 모양이 조금 다르게 보인다.
무엇이 되고 무엇이 안 되나
| 하려는 일 | 되는 정도 |
|---|---|
| 숫자·날짜 한두 글자 고치기 | 잘 된다. 자리와 너비가 거의 그대로다 |
| 한 줄을 통째로 바꾸기 | 대개 된다. 새 글이 원래보다 길면 옆 글자와 부딪힌다 |
| 문단을 다시 쓰기 | 어렵다. 줄바꿈이 따라오지 않아 줄을 직접 나눠야 한다 |
| 글자를 지우고 빈칸으로 두기 | 된다. 다만 바탕이 단색이 아니면 지운 자리가 보인다 |
| 표에 줄을 넣거나 칸을 늘리기 | 안 된다. 표라는 구조가 파일에 없다 |
| 스캔한 문서의 글자 고치기 | 안 된다. 쪽 전체가 사진이라 고칠 글자가 없다 |
스캔본이 안 되는 이유
스캔한 PDF 는 종이를 찍은 사진 한 장이 쪽에 깔린 것이다. 사람 눈에는 글자로 보이지만 파일 안에는 점의 모음뿐이라 고칠 대상이 없다. 사진 위에 새 글자를 얹는 것은 되지만, 원래 있던 글자를 없애려면 그 부분을 상자로 덮는 수밖에 없다.
구분하는 방법은 간단하다. 쪽을 크게 키웠을 때 글자 테두리가 흐릿하게 번지면 사진이고, 아무리 키워도 또렷하면 글자다. 드래그해서 글자가 선택되는지 보는 편이 더 빠르다.
고친 티가 나지 않게 하려면
- 글자 수를 비슷하게 맞춘다. 길이가 크게 달라지면 줄 끝이 어긋난다.
- 같은 줄 안에서 고친다. 줄을 넘기면 자리를 새로 잡아야 한다.
- 고친 뒤 100% 크기로 한 번 본다. 화면에 맞춰 줄여 놓으면 반 픽셀의 어긋남이 안 보인다.
- 인쇄할 문서라면 한 장 뽑아 본다. 화면과 종이에서 글꼴이 다르게 앉는 경우가 있다.
고치는 동안 파일은 어디에 있나
계약서, 견적서, 신분증 사본처럼 남에게 보이면 곤란한 문서일수록 고칠 일이 많다. 그런데 대부분의 온라인 편집기는 파일을 서버에 올린 뒤 고치고 다시 내려받게 한다. 올라간 파일이 언제 지워지는지는 약관에 적힌 대로 믿는 수밖에 없다.
브라우저 안에서 도는 편집기는 파일을 올리지 않는다. 열고 고치고 저장하는 일이 전부 이 컴퓨터 안에서 끝난다. 정말 그런지 확인하고 싶다면 파일을 연 뒤 인터넷 연결을 끊어 보면 된다. 작업이 그대로 이어진다.
자주 묻는 것
- 워드로 바꿔서 고치는 것과 뭐가 다른가요?
- 워드로 바꾸면 문단과 표를 새로 짐작해 다시 만듭니다. 편집은 쉬워지지만 원본의 배치가 흔들리고, 다시 PDF 로 내보내면 글꼴과 여백이 또 달라집니다. 한두 군데만 고칠 때는 그 자리에서 고치는 편이 원본을 덜 건드립니다.
- 고치면 원본 파일이 바뀌나요?
- 아닙니다. 결과는 새 파일로 저장되고 원본은 그대로 남습니다.
- 한글을 넣었더니 글꼴을 고르라고 합니다.
- 원래 글꼴에 한글 모양이 들어 있지 않아서입니다. 영어로 만든 문서에 흔합니다. 고딕이나 명조를 고르면 새로 넣은 글자에만 그 글꼴이 쓰이고 원래 있던 글자는 그대로 남습니다.
- 저장했더니 파일이 커졌습니다.
- 새로 넣은 글자를 위해 글꼴을 파일에 심기 때문입니다. 원래 있던 글자만 고쳤다면 글꼴을 심지 않으므로 크기가 거의 그대로입니다.
- 암호가 걸린 PDF 도 고칠 수 있나요?
- 먼저 암호를 풀어야 열립니다. 암호를 알고 계시다면 암호 해제 도구로 푼 뒤에 고치시면 됩니다.
최종 수정 2026년 9월 22일